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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무궁화를 닮은 접시꽃 꽃말

접시꽃 (촉규화)

 

 

무궁화를 닮은 접시꽃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접시꽃은 역사가 오래된 꽃으로

우리나라 전국에서 자랍니다.

봄이나 여름쯤 씨앗을 심으면 그 해에는 잎만

무성하게 영양번식을 하고 다음 줄기를 키우면서

꽃을 피웁니다.

꽃의 색깔은 진분홍색과 흰색 그 중간색으로 나타납니다.

꽃잎은 홑꽃과 겹꽃이 있지만 홑꽃이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접시꽃의 꽃말

 

접시꽃 꽃말은 단순, 편안(단순한 사랑, 아양 떠는 사랑)

다산, 풍요

 

접시꽃 전설

 

아주 옛날 꽃 나라의 왕인 화왕이 궁궐에 세상에서 가장 큰 화원을 만들었습니다.

그 화원에는 세상의 모든 꽃을 다 기르고 싶어서 천하의 꽃들에게 다 모이라고

했습니다. 화왕의 명을 받은 꽃들이 궁궐로 모였고 왕의 명은 서천 서역국 모든

꽃들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옥황상제의 명을 받들어서 서역국의 꽃들을 관리를

하던 꽃 판관이 자리를 비운 사이 그곳의 꽃들은 내일까지 도착을 하는 꽃들만이 

들어갈 수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화왕의 궁궐로 달려갔습니다. 꽃 판관이 돌아와 보니

자신이 돌봐주던 모든 꽃들이 떠나 버린 것을 알고 큰 상심과 배신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접시꽃은 떠나지 않고 꽃 판관의 옆을 지켜 주었어요. 너는 왜 떠나지 않았는지 꽃 판관의

질문에 접시꽃은 저는 꽃 판관님의 집을 지켜야 하며 저까지 떠나면은 집은 누가 보나요?

라는 대답으로 꽃 판관의 사랑을 많이 받았고 그때부터 접시꽃을 대문을 지키는 꽃으로

삼았다는 전설이 있으며 시골에 가면은 집 대문 옆에 많이 볼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

 

1985년 불치병으로 세상을 등진 아내를 그리워하며

쓴 시인 도종환의 시집 접시꽃 당신

 

옥수수 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 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 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아있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 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같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은 벌레 한 마리 죽일 줄 모르고

약한 얼굴 한 번 짓지 않으며

살려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 들어야 할

남은 하루하루의 하늘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입니다.

 

- 중략 -

콩 땜한 장판같이 바래어 가는

노랑꽃 핀 얼굴 보며

이것이 차마 입에 떠올릴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마지막 성한 몸뚱이 어느 곳 있다면

그것조차 끼워 넣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에게 뿌듯이 주고 갑시다.

기꺼이 살의 어느 부분도 떼어주고 가는 삶을 나도 살다 가고 싶습니다.

옥수수 잎을 때리는 빗소리가 굵어집니다.

이제 또 한 번의 저무는 밤을

어둠 속에 지우지만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겠습니다.